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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젼 있는 일자리 가려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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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헤드 헌터 직원이나 기업 내 인사 담당 매니저들이 취업생들에게 귀가 닳도록 되풀이하는 말이다. 이들 말을 듣고 있노라면, 잘 나가는 직장만 하나 잡는다면 엄청난 고액 연봉에 끝도 없는 신분 상승이 이어질 것만 같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세상 모든 일자리가 취업생들의 신분 상승을 보장해 주진 못한다.
문제는 잘 나가는 회사에도 항상 장래에 대한 비전이 전혀 없는, 지긋지긋한 업무로 사람 진을 빼는 ‘필수’ 부서가 한둘 씩 있다는 점이다. 이런 부서에 배치된 사람은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결국 나중엔 아무 실력이나 경력도 쌓지 못하고 버림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그 자리는 회사 업무상 항상 채워져 있어야 하고, 회사의 인사 담당자는 그 자리에 사람을 들여놓기 위해 갖은 권모술수를 동원할 수 밖에 없다.
결국 회사 매니저는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제법 창의적인 전략을 발휘하게 된다. 이들은 아주 온건한 과장 광고에서부터 사기에 가까운 감언이설로 사람을 꼬드기기도 한다. 매니저들은 대부분의 취업 희망자들이 직장에 대해 원하는 것이 밝은 비전, 폭 넓은 결정 권한, 그리고 더 많은 연봉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매니저들은 이런 사실들을 열렬히 나열해 가며 순진한 취업생들을 꼬시게 된다.
이는 처음 직장을 가지려는 사회 초년생에게, 처음 직장을 옮기는 꿈 많은 이직자에게 무서운 덫으로 작용한다. 면접 때 취업 희망자들은 아무리 군침이 도는 미끼가 눈 앞에 아른거려도 그 미끼 뒤에 무서운 갈고리가 도사릴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 갈고리를 피하기 위해 취업 희망자들은 면접시 조금 편집증적인 기질을 보일 필요가 있다.
면접자는 면접관이 하는 말의 숨은 뜻을 잘 파악하고 뒤에 감춰진 의도를 밝혀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취업 희망자들은 면접 시에 자신에게 들어온 일자리가 대박인지 쪽박인지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1. 첨단 기술직이라고 너무 기뻐하지 말라
면접관이 "이 자리에서 일하면 업계에서 촉망받는 첨단 기술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할 땐 한번쯤 의심을 가져야 한다.
면접관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선 그 부서에 이 첨단 기술을 가르쳐 줄 수 있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있긴 한지 먼저 알아둬야 한다. 만일 이 부서의 직원들 책상에 486 PC 밖에 없다면 자신이 갈망하는 자바 개발 기술은 구경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 그 부서에 얼마나 많은 인력이 첨단 기술을 이용해 일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그 부서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그 기술에 대한 어느 정도의 경험을 쌓았는지, 그들이 일하는 곳이 어떤 종류의 기술들을 요하는지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만일 자신이 그 기술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아니면 그 첨단 기술 분야에 들어온 유일한 인력이라면, 인사 담당자의 함정에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자신이 들어갈 부서가 현재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만일 면접관이 말한 "첨단 기술 개발 프로젝트"가 한 15년 묵은 구닥다리 기술 시스템으로 운영이 된다면, 자신은 그 구닥다리 기술 시스템 관리에 투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IT 기업들은 대부분 신입 사원을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그가 가장 경험이 많은 분야에 투입시킨다는 것이다. 신출내기를 데려다 그 사람이 잘 알지도 못하는 첨단 기술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더구나 기존 회사 직원들이 첨단 기술직 쪽으로 옮기기 위해 아우성을 치는 경우 그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진다.
2. "높은 자리"라고 할수록 신중하라
인사 담당자가 취업 희망자에게 "전 직장보다 높은 직위를 보장한다”는 식으로 제안을 할 때는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특히 면접관이 말하는 부서가 전에 없던 새로운 자리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봐야 한다.
새로운 부서를 왜 회사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저한테 맡기나요?
이 부서의 전 책임자는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직 회사에 남아 있나요?
제가 투입될 프로젝트는 현재 어느 정도 진척되어 있나요?
과거에 성공시킨 프로젝트가 있나요?
제가 투입될 프로젝트는 윗선에서 지원을 받고 있긴 합니까?
프로젝트의 자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런 질문을 하지 않고 덥석 자리를 물었다간, 결국 다 망해가는 퇴물 프로젝트를 떠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말하자면, 일종의 패전처리 인력이 되는 셈인데, 회사는 얼마 안가 프로젝트를 폐지시켜 버리고 실패의 오명을 덮어 씌울 수도 있다.
실제로 프로젝트를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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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쓴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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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젼 있는 일자리 가려내는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