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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업그레이드- 윤리의식 분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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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최고의 스타인 영업부 ㄱ과장은 어느 날 갑자기 본사에서 지방으로 발령받았다. 사실상의 좌천이었다. 한동안 전 직원에게 최고의 화제거리가 될 정도로 충격적인 인사였다. 입사 동기 중 가장 빨리 승진하며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은 데다 팀을 이끌며 매 분기마다 최고의 영업실적을 자랑하던 그였기에 누가 보더라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
격분한 ㄱ씨는 상사와 미팅을 갖고 나서야 그 의문이 풀렸다. 기혼자인 그가 관련 대리점 직원과 스캔들이 나면서 문제가 된 것이다. 소문이 조금씩 퍼지자 회사에서는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없고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그에게 제재를 가한 것이다. 그는 결국 회사 내 최고의 스타에서 주변인으로 전락했다. 주위의 평가와 이력에도 치명적인 오점을 남겨 미래의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없게 됐다.
다국적기업으로부터 마케팅 담당 임원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추천할 만한 사람으로 ㅇ이사의 이력서를 골라냈다. 다년간의 관련 업무 경력, 훌륭한 실적, 뛰어난 언어 구사력은 전혀 손색이없었다. 다만 지난 1년간 직장이 없었다는 게 눈길을 끌었다. 그의 전 직장 동료를 만나 그 이유와 사람됨을 물었으나 슬슬 피하며 얘기하기를 꺼렸다. 시간이 조금 흐르면서 여기저기에서 ‘여자관계가 복잡하다’는 말이 들려왔다.
소문만 듣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경력이라는 생각에 일단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는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제가 왜 취업이 안 되는 줄 잘 압니다. 전 직장에서 부하 직원과 마음이 맞아 부인과 이혼하게 됐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 회사의 권유로 사직을 하게 됐고 업계가 좁다보니 소문이 돌면서 다른 곳에서도 자리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직장윤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2년 노동부 산하 고용평등상담실에 접수된 직장인의 윤리상담 건수가 700여건에 육박했다. 최근에는 기업 내부의 윤리를 교육하는 컨설팅 회사까지 등장했다. 모 그룹 여직원들이 상사의 성희롱에 대해 집단 소송을 내 배상을 받아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문제를 일으킨 본인의 경력과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는 것은 물론 인사 고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거나 심하면 해고까지 된다. 명예와 평판을 중요시하는 대기업이나 다국적기업으로의 이직은 더욱 힘들다. 임원급으로 올라갈수록 도덕성 점수는 큰 비중을 차지하며 당락의 결정적 기준이 된다.
사회적 성공을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 정도는 괜찮겠지’라며 생각 없이 한 행동이나 순간의 실수로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의 이름과 경력에 먹칠하고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불가능해지는 일이 없도록 직장윤리의식을 분명히 가져야 한다.
21세기의 지식정보화 사회는 여성의 직장 내 지위와 인식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사회 참여도 높아질 전망이다. 기업도 내부의 윤리적 문제가 당사자만이 아닌 기업에 대한 사회적 평판을 좌우하게 된다고 여기고 있다. 여성과 남성이 서로를 직장동료로서 인식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윤리적 직장인의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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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업그레이드- 윤리의식 분명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