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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산업은행 총재 관료 출신 유력?
고위 당국자 "정부의지 담아야 하는 점 고려"-산은 과제 마무리되면 완전 오픈
-나머지 공기업도 관료 원천 배제 없어
관심이 집중되는 후임 산업은행 총재로 관료 출신을 임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재 제청권을 가진 금융위원회측은 여전히 민간 출신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 인선 과정은 아직 안개 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일 "새 공공기관장은 민간 출신이든, 관료 출신이든 구애받지 않고 정말 그 자리에 맞고 능력있는 인물을 고르겠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재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산업은행의 경우 당분간은 정부 의지를 담아야 하는 점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은의 지주회사 전환 등이 마무리되면 관료나 민간 출신이나 관계없이 (총재직을) 오픈(개방)하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료 출신 선임' 기준을 적용하면 후임 산은 총재로는 김석동·임영록·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우선 순위로 물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차관은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과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을 역임했다. 임 전 차관도 은행제도과장에 이어 금융정책국장을 거친 금융통. 진 전 차관 역시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을 다년간 맡아 금융에 정통하다.

하지만 산은 총재 인사권은 금융위에 있다. 김창록 전 산은 총재의 사표가 수리되면서 공석 중인 산은 총재는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공모 절차 없이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인사가 이뤄진다. 금융위원장 의중이 절대적인 셈.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차기 산은 총재의 기준으로 '글로벌 IB(투자은행)와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1순위로 꼽고 있다. 국제적 감각과 현장 경험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산은 민영화의 목적이 세계적인 IB 육성에 있는 만큼 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인물을 찾겠다는 뜻이다.

관료보다는 '민간 출신'이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발언도 새겨볼 만하다. 전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방미 성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관료 출신이 너무 과도하게 (금융공기업 CEO를) 차지한 면이 있다"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 가능하면 역량있는 민간인이 CEO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내세운 산은 총재의 기준은 '민영화된 산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산은 민영화까지 과도기적으로 관료 출신이 총재직을 맡고 이후 민간 출신이 기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금융위는 금융공기업 기관장 후임 선정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산은의 경우 이르면 1∼2주내에 신임 총재 선임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부는 산은을 제외한 나머지 90여개 공공기관장 선임에 대해서도 관료 출신이라도 능력이 인정된다면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관료 출신들도 동등한 자격으로 공모해 정당한 경쟁을 거치면 된다"며 "그러나 종전처럼 정부가 관료를 추천해 사실상 내정하는 식의 공모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론상으로는 이번에 사표가 수리된 사람도 능력을 인정받는다면 다시 공기업 CEO 공모에 도전할 수 있다"며 "다만 어떤 사람이 적임자인지 판단하는 것은 각 부처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일단 공모가 우선이며 공모에 응하는 사람이 없을 경우 헤드헌터를 동원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쓴 이: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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