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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美人 연주가 열전]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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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미인을 만나볼까요? EMI 소속인 안젤라 게오르규의 미모와 실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전략적으로 밀어주기 시작한 것이 단초가 된 미모의 소프라노가 있습니다. 이젠 세계적인, 최고의 스타가 된 안나 네트렙코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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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눈매, 윤곽이 뚜렷한 이목구비, 우윳빛의 피부와 검은 머릿결, 키는 크지 않지만 날렵한 체형…. 동서양 미녀의 기준을 두루 충족시키는 미모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는 이제 세계 오페라계 최고의 신데렐라를 넘어 최고의 소프라노를 향해서 전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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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상류층의 가장 유명한 행사로 불리는 빈 오페라 무도회(the Vienna Opera Ball)의 지난해 갈라 이브닝에서 게스트 스타로 초청된 이는 안나 네트렙코였습니다. 이날 네트렙코는 수천 개의 세퀸(장식용의 작은 금속편)으로 장식된 붉은 이미지의 최고급 실크 가운을 입고 나타나 청중을 감탄시켰죠. 뮌헨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 에스카다가 네트렙코만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의상이었습니다.
에스카다의 창업자 볼프강 레이는 "네트렙코는 노래를 통해서 열정, 행복, 그리고 희망 같은 인간 내면의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저는 이 아름다운 여인에게 그 외양에 어울리는 에스카다의 창의적 의상을 공급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앤디 맥도웰, 킴 베신저, 제니퍼 로페즈 등 세계 최고의 대중적 스타가 선택하는 초일류 브랜드 에스카다는 네트렙코의 첫 독집인 순수 오페라 아리아 앨범이 독일 음반 판매 순위에서 팝 앨범을 누르는 기현상에 주목하고 네트렙코의 무한한 가치에 투자한 것입니다. 아무튼 오페라 가수에게는 이례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지요.
오페라 전곡이 아닌 뮤직 비디오만으로 DVD 독집을 꾸민 것은 오페라 가수 중에서 아마도 네트렙코가 최초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만큼 그녀의 상업적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수록된 뮤직 비디오 가운데 ‘돈 조반니’중 돈나 안나의 아리아 ‘심하다구요? 그런 말은 말아주오’는 정말 예술적으로도 훌륭하게 만들어졌으며, ‘루살카’중 ‘달에게 부치는 노래’는 네트렙코의 청순미(!)에 대한 우리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만큼(?) 거의 수영복 차림의 육감적인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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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약력을 살펴볼까요.
네트렙코는 1971년 러시아 남부의 크라스노다르에서 태어났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키로프 오페라가 상주하는 마린스키 극장 무대를 꿈꾸면서 공부했죠. 재학 중이던 1993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글린카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키로프 오페라에 입단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역으로 키로프 오페라에서 데뷔했고요.
키로프의 음악감독인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인정을 받은 1995년에는 키로프 오페라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공동으로 제작한 ‘루슬란과 루드밀라’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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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노 '로미오와 줄리엣'의 두 타이틀 롤로 분한 로베르토 알라냐와 네트렙코
1998년 그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리사이틀을 열었습니다. 1999년 이후에는 워싱턴 오페라, 코벤트 가든, 라 스칼라 마드리드 테아트로 레알 메트로폴리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필라델피아 오페라극장에 차례로 데뷔했죠.
러시아 출신의 안나 네트렙코가 벨 칸토 오페라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오늘이 있기까지 소프라노 레나타 스코토의 지도가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오페라를 그녀에게 배우면서 기교가 더욱 세련돼지고 시야도 넓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이치 그라모폰과의 계약으로 성가가 더욱 높아진 2002/03 시즌에 빈 국립 오페라에서 ‘라 트라비아타’ 가운데 비올레타를 부른 것은 네트렙코의 본격적인 전성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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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美人 연주가 열전]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